베트남 마사지
동남아 여행을 가면 꼭 방문하는 곳이 스파다. 현지 물가로 생각하면 스파 대부분이 가격대가 있지만 한국의 물가와 비교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하루 일정에 빠짐없이 들어간다.
그렇다 보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스파 매장이 상당히 많다. 길거리 호객 행위는 물론이고 여행객들을 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손님을 유치하기도 한다.
더 베이 스파
출국 전에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으려고 호텔과 가까운 더 베이 스파에 방문했다. 들어서자마자 실장 같은 분이 다가와 한국어로 예약했냐고 물었다. 예약하지 않았다고 하니 자리가 없어서 마사지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매장을 나서면서 베트남에 오기 전에 봤던 블로그가 생각났다. 각 스파 매장마다 마사지를 하는 직원이 많지 않아서 인원이 모자라면 마사지를 받을 수 없거나 어디선가 마사지사를 공급해 온다는데 실력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글이었다. 그래서 실력이 좋은 마사지사를 불러달라고 계속 어필해야 한다고 했다.
어딘가 찾아서 예약을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던 터라 눈에 보이는 스파 아무 데나 들어가고 마사지를 받을 수 없으면 그냥 카페에 가기로 했다.
라라 스파
볕에 걷다 보니 익숙한 스파 이름인 라라가 보였다. 소나시에는 라라 스파가 2곳인데 스펠링이 L과 R로 나누어져 한국인들이 착각하고 방문 한다던 스파였다.
나는 LALA SPA를 보았다. 직원 분이 문 앞에 나와 호객 행위를 하시길래 들어갔다. 일행은 룸으로 들어가 전신 마사지를 받고 델루나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고 등에 핏줄이 다 터진 나는 입구에서 따뜻한 발 마사지를 받았다.
시간을 맞춰 둘 다 60분 코스로 받았는데 나는 왜 이곳에만 사람이 없었는지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마사지가 마사지 같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냥 주물주물 촉감놀이 하는 것 같았다. 원래 모든 마사지를 약하게 받는 편이라서 불만족스럽진 않았는데 돈을 낸다고 생각하니 의문이 들긴 했다.
시간이 흘러 일행이 마사지를 마치고 나왔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끝났다. 차 한모금 마시고 스파를 나서니 일행이 진지하게 말했다.
"마사지 한 언니가 진지하게 이직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적어도 나는 주물주물 하는 느낌이라도 났는데 일행은 그냥 살을 문지르는 느낌이 전부였다고 했다. 충격적이었다. 스파마다 복불복이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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