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구로몬시장 새우라면 'EBIパチ'

구로몬시장

일본 오사카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오사카성에 가기 전, 식사를 하러 구로몬시장에 가는 길이다. 눈 내리는 겨울이 코앞이지만 해가 따뜻하다. 일교차가 커서 주의해야 한다. 두꺼운 외투가 필수다.

느긋하게 나왔지만 주말임에도 한산한 골목길이다. 차보다는 자전거가 많이 지나다니고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주말 오전부터 기모노를 입고 다닐까 궁금하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보았다.



EBIパチ

구로몬시장 가는 길이 한가한 이유를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곳 구로몬시장 안에 있기 때문이다.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줄 서 있었다.

기나긴 줄을 바라보다가 뒤돌았다. 눈에 띄는 에비 파치라는 라멘집에 들어갔다. 아담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자리에 앉자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주셨다.

메뉴판을 펼치기 전부터 맥주 광고로 보이는 티켓이 눈에 띄었다. 뒤 일정만 없었다면 한 잔 했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날이 추운데도 자꾸 맥주가 마시고 싶다.



메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새우라면인 듯 하다. 에비 파치의 에비가 새우를 뜻하니 당연하다. 라멘을 고르면 토핑을 추가할 수 있고 이 외에 덮밥 메뉴도 있다.

메뉴판을 뒤로 넘기면 육수가 다른 라면을 주문할 수 있다. 된장이나 간장라면 또는 가리비라면이 있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를 파는 라멘집이다. 메인인 새우라면을 주문했다.



새우 소금라면

새우 소금라면이 나왔다. 사장님 혼자 영업하다 보니 여유를 갖고 음식을 기다렸다. 모양새가 아주 심플하다. 맛도 심플할 것 같았다.

한 젓가락 들어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차슈도 커다래서 젓가락으로 찢어 먹었다. 한끼 해결하기 좋은 새우 소금라면이다.

국물 위에 떠다니는 기름이 눈에 띈다. 기름지다. 짭짤하다. 기름지고 짭짤하다. 마치 술안주 같았다. 덮밥과 어울릴만한 간이다. 잘 드시는 분이라면 덮밥과 새우 소금라면을 추천한다.



특제 새우 소금라면

새우 소금라면보다 푸짐한 특제 새우 소금라면이다. 계란이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안에는 다양한 토핑이 들어있다. 완탕의 맛이 훌륭하다.

남성이 먹어도 든든한 양의 특제 새우 소금라면은 덮밥과 함께 먹기에 과하다. 먹는 양에 자신 있다면 함께 먹어도 좋지만 기왕이면 맛있게 적당히 먹는 게 좋지 않을까. 덮밥의 평이 좋은 곳이니 누군가 나 대신 덮밥을 먹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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