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비엣젯 항공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계획하던 때에 갑작스러운 일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일정 모두를 친구에게 일임했는데 참 고맙게도 항공부터 관광지 등 여행의 전반적인 부분을 준비해줘서 수월하게 진행됐다.
나도 뭔가 보탬이 돼야겠단 생각이 들어 뒤늦게 세세한 부분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비엣젯 항공에 대한 글들을 보게 됐다. 대부분 염려의 글이거나 다신 안 탄다는 극단적인 글이었는데 대표적으로 지연과 연착의 문제가 많고 당일에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를 겪었다는 글도 있었다.
겁쟁이인 나, 무지하게 겁을 먹기 시작했다.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니 친구도 마침 몇 개의 글을 읽었다면서 제발 제 시간에 이동할 수 있기를 빌자고 했다. 함께 빌었다.
인천 공항의 비엣젯 항공
베트남 항공 전부가 똑같은지 모르겠으나 항공권을 발권할 때에 베트남에서 출국하는 항공편 예약 상태를 증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E티켓을 여권과 함께 손에 쥐고 있었다. 여권의 작은 훼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해서 혹여 구겨질까 걱정까지 했다. 참 겁이 많다.
어느새 내 차례가 다가오고 직원 분이 여권과 E티켓 모두 회수해 갔다. E티켓 캡처 화면도 가능했다. 캐리어를 보내고 기내에 가지고 갈 가방을 확인하더니 띠를 걸어주었다. 비엣젯 항공편에 탑승하는 사람들 모두 띠를 걸고 있었다.
푸꾸옥 공항의 비엣젯 항공
먼저 공항이 작다 보니 줄을 서는 게 불편하다. 프론트가 적게 열려서 다들 나름의 줄을 서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옆 라인이 비엣젯 항공으로 변경됐다. 진작 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라인마다 발권하는 속도 차이가 컸다. 좀 유하게 넘어가 주는 직원이 있고 엄격한 직원이 있었는데 내 옆은 굉장히 느렸다. 캐리어 무게 맞추는 게 가장 속 썩이는지 캐리어를 여는 사람이 꽤 많았다.
내가 서 있는 라인은 직원 분이 상당히 유했다. 안그래도 친구 캐리어가 가득 차서 걱정이 많았는데 아슬한 무게로 눈 감아 주셨다. 다행이었다. 캐리어를 닫는 것부터가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열기 무서웠다.
푸꾸옥 국제 공항에서는 기내에 가지고 가는 가방을 신경 안 썼다. 또 띠를 걸어야하나 싶어서 둘러보았는데 아무도 확인 받지 않길래 나도 신경 안 썼다.
무사히 다녀왔다
악명 높은 비엣젯이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괜찮았다. 한국에 돌아 올 때에 태풍까지 불었는데 그럼에도 제 시간에 도착했다. 크게 안심했다.
많은 분들이 비엣젯 항공을 이용하지 말라고 하던데 이렇게 이용하는 내내 마음을 졸이는 것 보단 다른 항공을 이용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아예 모르고 탔다면 모르지만 너무 많은 사전 정보를 안고 타서 지레 겁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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