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사랑
김밥을 좋아해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다. 먹는 양이 적은 편이지만 김밥 만큼은 욕심껏 먹고 체하고 말 정도로 김밥을 좋아하는데 어릴 때부터 쭉 이어져 온 김밥 사랑이라 김밥 맛집이 생기면 지인들이 가장 먼저 알려주곤 한다.
그래서 얼마전에 포스팅한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서동무왕김밥처럼 이곳저곳 김밥을 먹으러 다니는데 사실 김밥의 맛이라는 게 크게 다르지 않다. 어지간히 재료를 아끼는 곳 아니면 비슷한 맛을 낸다.
그럼에도 요즘 김밥이 자주 생각난다. 김밥이 먹고 싶다. 귀가 길에 눈에 띄는 김밥집, 맛드림 김밥랜드를 방문했다. 한때 출퇴근 길에 있어서 김밥 생각이 날 때면 방문하던 체인점인데 못 보던 곳에 새로운 지점이 생겼다.
맛드림 김밥랜드 어양영등점
전북 익산시 무왕로 1084
063-835-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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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드림 김밥랜드는 익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김밥집이다. 사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해서 김밥집이라기 보다 분식집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린다. 실제로 식사 시간대에 학생들이 가득 차는 매장이다.
매장명이 김밥랜드인 만큼 김밥 종류가 많다. 오랜 세월 다녀 본 나로서는 엉터리 김밥이 취향인데 가족들은 기본인 흑미 김밥을 선호한다. 이 외에 돈까스 김밥이나 참치 김밥도 맛있는 편이다.
전체적인 가격을 보면 나름 평균 김밥 가격이다. 물가가 오르는 요즘 김밥 몇 줄 고르면 몇 만원 훌쩍이기 때문에 기본 김밥이 비싸면 돈을 더 내더라도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매장에 들어가서 흑미 김밥 2줄을 포장 주문하고 앉아 있는데 뒤이어 들어 온 학생들이 색연필로 코팅된 메뉴판에 메뉴를 체크하고 자리에 앉았다. 순간 멈칫했다. 주문 방법이 따로 있는 듯 하다.
카운터에 있는 직원 분이 자연스럽게 주문을 받아줘서 별 생각없이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실수했나 싶어서 주변을 둘러 주문 방법이 따로 있는지 훑어 보았다. 없었다.
시야가 좁아서 못 봤을지도 모르지만 바쁜 김밥집인 만큼 주문 순서가 있는 듯 하다. 흑미 김밥은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시작해 포장이 금방 나왔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도 주문 방법이 의문스러웠지만 빠르게 잊고 집으로 향했다.
흑미 김밥은 흑미밥에 계란, 당근, 단무지, 오이, 우엉, 햄이 들어있다. 단순한 만큼 심플하고 담백한 맛이다. 이런 김밥이 많이 먹을 수 있고 속이 편하다.
먹다 보니 햄이 분홍 소시지 같다는 말이 나왔다. 단가 탓에 분홍 소시지를 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단맛이 나는데 당근과 우엉 조림이 단맛을 많이 내는 듯 하다. 우엉 조림 간이 좋아서 조화롭게 먹었다. 김밥은 역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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